3화 - 낯선 사람
다음 날, 건우는 길거리에서 한 노숙자를 마주쳤다. 낡은 옷을 걸친 그 남자는 길가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건우도 비슷한 시기에 자신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시선을 피하려 했지만, 남자는 건우를 붙잡고 말했다.
"자네, 인생이 많이 고단해 보이는군. 하지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건우는 그 말에 놀랐다. 남자의 눈에는 이상하리만큼 강렬한 확신이 서려 있었다.
"늦지 않았다고요? 난 이미 바닥까지 떨어졌는데."
남자는 조용히 말했다.
"바닥은 반등할 기회가 있단 뜻이지. 자네, 다음 길목에 있는 상담센터를 한번 찾아가 보게."
건우는 그 말을 흘려들으려 했지만, 그날 밤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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