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의 증언 2화

[2화: 수상한 증거]

 

형사 민호는 대저택 내 구석구석을 샅샅이 조사하기 시작했다. 고요했던 집 안에는 오랜 시간 잊혀진 듯한 먼지와 함께, 누군가의 부주의한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서재 한켠에 놓인 낡은 일기장은 은수의 마지막 순간들을 기록한 듯했으며, 그 내용은 평소의 따스함과 달리 비장한 불안감을 자아냈다. 일기장에는 은수가 무언가를 알고 있다는 듯, 숨죽이며 적힌 단서들이 곳곳에 발견되었다. 한쪽 페이지에는 “내가 본 것은… 절대 말할 수 없다”는 미완의 문장이 적혀 있었고, 다른 쪽에는 대저택 뒤쪽 숲에서 목격된 미지의 인물에 대한 암시가 섬뜩하게 쓰여 있었다. 민호는 이 증거들을 토대로, 은수의 실종이 우연이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또한, 집안 어딘가에 숨겨진 비밀 방의 존재를 암시하는 오래된 지도 조각이 발견되면서, 사건은 더욱 미궁 속으로 빠져들기 시작했다. 마치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증거들을 흩뿌려 놓은 듯한 정황은 민호에게 범인의 치밀한 계획을 의심하게 했다. 사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민호는 대저택 안의 어두운 비밀을 하나씩 벗겨내기로 결심했다.